히지긴::긴쨩이 임신을...!
한다면 철없지 않을까... 하는 몹쓸글
긴토키는 정말 여자여자 좋다고 노래를 부르고 섹드립을 장난 없이 치긴 하지만 여자와 잘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게 여자가 좋은 놈이 저 좋다고 달려드는, 아무리 답 없는 M이라지만 일단 여자인데다 미모가 빼어난 여닌자와 얼굴에 상처가 있을 지 언정 역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여러 플래그도 세우고 인성 또한 아름다운, 남자의 천국 요시와라 백화의 수장이 그렇게 좋다고 티를 내는데 왜 들이대지를 않겠어. 그건 여자와 잘 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거다. 그 내면에는 그녀를 책임질 생각이 없는 거고 긴토키의 캐릭터성을 보면 책임을 못 지는 게 아니라 안 지려는 거겠지. 나 같은 거랑 함께 한다고 해서 그녀가 행복해질 지도 알 수 없고 그보다는 긴토키가 스스로에게 죄의식과 자기비하를 걸어 놓았으니 그 때문에라도 자기 같은 거보다는 다른 좋은 남자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려나. 왜 나 같은 못난이한테 마음을 주려고 안달 났어? 너는 좋은 여자야. 나 같은 못난이가 봐도 좋은 여자인 걸 알 수 있으니까 누가 봐도 좋은 여자야. 좀 더 너를 제대로 알아봐 주고 소중히 여겨줄 사람이 있을 거야. 인생은 길고 사람은 많잖아. 섯불리 생각하지 말란 말이야. 알겠어? 그러니까 이런 못난이는 그만 잊어버려. 같이 못난이가 되고 싶은 거야? 설마하니 밑바닥으로 내려오고 싶은 M인 거야?
그런 의미에서 가족을 이룰 생각이 없는 긴토키가 안타깝다. 소라치가 완결을 내더라도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혹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해결사 중심으로 그려줄 거 같다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긴토키가 여캐랑 이어져도 난 좋은데ㅠㅜㅠ 행복해져라 긴토키ㅠㅜㅠㅜ 아니면 진짜 하다못해 신파치 혹은 카구라의 자식들 대부라도 되어서 행복하게 살아라ㅠㅜㅠㅜㅠ 하지만 어쩐지 이 녀석은 끝까지 홀로 늙어가며 혼자 사무실에서 딸기우유나 마시고 있을 거 같아.
그러니까 임신을 한 긴토키가 보고 싶다. 의식의 흐름.
여체여도 좋지만 기본 긴토키여도 나쁘지 않을 듯. 그 성전환 편의 부산물로 긴토키만 홀로 여체로 잠깐 돌아가는 거. 음 왼쪽은 접근성이 좋은 히지카타로! 긴토키가 먼저 히지카타한테 색다른 거 해보지 않을래? 하고 유혹함. 여성의 신체인 긴토키가 자극적이게 다가오는데 히지카타는 뭔가 찜찜하기도 하고 항상 보던 긴토키가 아니니까 조금 이상한 느낌. 별로 동하지는 않지만 긴토키에게 넘어가는 척 하고 응해줌. 하지만 아들내미가 발동을 안 함. 긴토키가 발로 건들면서 “뭐야. 너 진성 호모냐. 히지카타. 나 한정 호모라지 않았냐. 왜 눈 앞에 먹어주세요~ 하고 여자가 있는데 가만히 있는 거야.” “읏 건들지마! 평소의 네가 아니니까 그러지!” 얼굴을 붉히는 히지카타. 긴토키는 그런 히지카타가 귀엽기도 하고 낯부끄럽기도 해서 어르고 달랬으면 좋겠다. “히~지~카~타 긴토키 씨 맞으니까 제발 토시로 군 좀 세워주세요.” 히지카타는 외양은 바뀌었지만 속 알맹이가 긴토키이고 하는 행동이며 말이며 평소의 긴토키 그 자체니까 점차 동했으면 좋겠다. 서서히 고개를 쳐드는 히지카타의 아들내미를 보면서 긴토키가 야시럽게 웃어라. 그리고 둘이 생짝수짝마짝셔짝
아름다운 여체의 맛을 본 히지카타는 긴토키가 그 꼴로 돌아다니는 걸 용납 못함. 긴토키가 긴토키 본인이 맞는 건 알겠는데 현재 신체가 자기보다 한참이나 작고 가냘프고 얇은 여성의 신체니까. 게다가 의외로 미인이어서 더욱 눈에 불을 키고 절대로 이대로는 너 두고 못 간다고 너 이대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으면 얼른 원래대로 돌리라고 뚝심 부림. 결국 긴토키는 히지카타랑 데이트 하는 것 마냥 여성을 위한 카페 다녀오는 걸 마지막으로 원래의 몸으로 돌아옴. “휴 역시 긴토키씨는 가랑이 사이에 막대가 붙어있어야 한다니까.” 상스러운 말을 찍찍 해대는 긴토키와 그런 긴토키를 보면서 또 포롱~ 하고 반하는 히지카타. “뭐, 뭐… 나, 나는 네 녀석이 여자든 남자든 상관 없다고 멍청아!” 그러면서 괜히 씩씩대면서 둔영으로 돌아가라. 긴토키는 그런 히지카타를 못 볼 거 봤다는 얼굴로 쳐다보다가 피식 웃고. “진짜 사람 부끄럽게 하는 데 도가 튼 녀석이라니까.”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히지긴이여!
여기서 문제☆발생. 그 약 때문이었나 뭐였나. 성전환편. 위성 때문이었던 건 기억나는데 뭐였지. 하여튼 그거 때문에 여성의 몸으로 바뀌었을 때, 아무리 본체가 남자래도 한 순간이나마 자궁이 존재했었던 긴토키. 그런고로 히지카타와 관계를 맺은 그날 설마,는 커녕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안 해도 되리라 생각하고, 여성이 어떻게 느끼는 지 100%라이브로 느껴보고 싶다고 하는 긴토키의 요청에 콘돔을 쓰지 않았던 것이 화근으로 긴토키 임 to the 신!!!!경!!!축!!!!!!! 꼬물꼬물 질 속으로 기어들어가 잠자는 사이 여체 긴토키의 난자를 만나버린 히지카타의 정자. 이미 수정이 되어버린 수정체는 긴토키가 본래의 몸으로 돌아왔는데도 사라지지 않음. 그렇다면 착란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자궁이 없는 남성의 몸에서… 흠… 그 그래! 광선! 기억났다. 광선이었어. 성전환 광선에 의해 돌연변이가 생겨났다고 하자. 돌연변이 난자에 정자가 수정해서 돌연변이 수정체가 만들어진 거! 돌연변이는 뭐든 가능합니다. 그런고로 자궁이 없어도 착상을 합니다. 뭐 인체는 신비하니까. 장기들 사이 어딘가에 공간이 있다고… 하자… 모르겠다 나도… 하아…
난자가 때마침 만들어져 있었고 예기치 못한 정자와의 수정으로 탄생한 수정란. 그 수정란에 의해 자궁까지 싸그리 남겨지고 원래의 몸으로 돌아간 긴토키. 예기치 못한 이레귤러의 발생으로 인해 그걸 제외하고 일이 처리가 되어버리는 거지.
아!무!튼! 긴토키☆임신 추카추카. 하지만 임신 한 게 바로는 티가 안 나니까. 그 누구도 모름. 소라치도 이딴 2차 창작은 생각도 못하고 영원히 모르겠지.<<<<<
그러다가 점차 임신의 징후가 나타나는 긴토키. 제일 눈에 띄는 건 역시 입덧이겠지! 그 좋아하던 당분에 속이 미식거리고 구역질이 나기까지 하자 애들이 그 전부터 하던 걱정이 폭발해서 얼른 병원 다녀오라고 함. 긴토키는 괜히 걱정 끼치는 건 싫어서 혼자 다녀오겠다고 함. 그리고 예의 자주 등장하시던 의사쌤이 전혀 별 거 아니라는 얼굴로 말하겠지. 긴토키씨. 임신하셨네요. 축하 드립니다. 축하 드린다기보다는 뭘 하면 남성이 임신을 하는지 신기해서 말이 안 나옵니다만, 일단 생명의 탄생은 고귀하니까 축하 드려요. 긴토키 정색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예… 그렇습니까… 예…. 에이 참. 선생님도 정말 날이 갈수록 농담이 심해지시네요. 농담이 아닙니다 긴토키 씨. 당신 쿨쿨 자던 사이에 초음파 검사도 했어요. 뭣하면 아기 사진도 보여 드릴까요? 에이 선생님 진짜 장난도 정도껏 치셔야죠. 당신 산부인과 전문 아니잖아. 무슨 소리야 정말. 아무리 병원 원장의 숨겨진 자식이라 모든 의학에 재능이 있어도 에이, 이건 아니죠. 왜 그 쪽 마음대로 제 캐릭터를 창조하는 거에요? 나는 일개 병원 의사일 뿐이에요. 어떤 막장 가족 관계도 출생도 없는 평범한 의사선생님일 뿐이에요.
입씨름을 버리면서도 절대 인정 안 하는 긴토키. 집에 돌아오자 카구라가 걱정. 긴쨩, 어떻게 됐냐 해? 큰 일이냐 해? 아니면 나 몰래 훔쳐먹어서 식중독 걸린 거냐 해? 어느 암퇘지한테서 걸린 병이냐 해? 니코친코의 니코틴이 흘러 들어갔다냐 해? 긴토키는 창백한 얼굴로 눈을 피하면서 카, 카구라쨩…. 아니 카구라님… 내일 저랑 같이 병원 좀 같이 가주실래요…? ? 오늘 병원 다녀왔잖아 해. 아… 그게 말야… 어… 보호자까지는 아니고… 나 혼자서는 이해를 못하겠는 그런… 그런 거여서. ? 뭔지 모르겠지만 다시마초절임 주면 갈게 해. 5개면 돼. 환자니까 특별히 봐주는 거다 해.
다음날 카구라 대동하고 의사와 다시 대면. 긴토키 씨는 임신했습니다. 카구라도 긴토키도 정색.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서 어? 둘 다 다녀왔어요? 긴토키 씨 결과는 어때요? 심한 건 아니죠? 하고 밝게 맞아주는 신파치에게 말을 함. …신파치 신파치. 내일 우리랑 병원 좀 같이 가주라 해. 응? 오늘 다녀왔잖아. 뭐야? 큰 일 난 건 아니지? 크… 큰 일… 큰 일은 아니… 아닌 건 아닌데 해… 그게… 응? 무슨 소리야 카구라. 어, 어쨌든 내일 같이 가는 거다 해… 알겠지? 세상이 다 멸망하기라도 한 것마냥 둘 다 음울하고 그날은 일도 없어서 그 이후로 말도 안하고 조용히 사무실에 박힌 둘을 보며 궁금해하는 신파치.
다음 날 신파치를 대동하고 카구라와 긴토키는 의사와 다시 대면. 긴토키 씨는 임신했습니다. 셋 다 정색.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섴ㅋㅋㅋㅋ힘 없이 터덜 터덜 걸어오는 셋을 마침 가게 앞에 나와있던 오토세가 봄. 긴토키 네 녀석 몸 안 좋다더니 어떻게 됐어? 말짱하잖아? 너란 녀석은 또 뭔가 상한 거 주어 먹어서 그랬겠지 뭐. 그런데 반응이 없어서 오토세는 뭔가 싶음. 그… 저… 오토세 씨… 응? 왜 그러냐. 저… 저희랑 내일… 어… 내일 같이 병원 좀 가주시겠어요? 방금 다녀온 길 아니냐? 그, 그렇긴 한데… 저… 저희 같은 바보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을… 해주셔서… 저 녀석 뭐 고약한 병이라도 걸린 거냐? 고, 고약… 고약하긴 한데… 저… 고약하긴 한데 고약함이 대기권을 뚫고 성층권을 뚫어서… 알았다 알았어. 무슨 얘기인지는 내일 전문가한테 직접 들으마. 그렇게 힘 없이 음산한 오오라를 뿜으며 올라가는 셋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오토세.
다음 날 오토세를 대동하고 셋이 의사와 다시 대면. 긴토키 씨는 임신했습니다. 넷 다 정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토세는 캐서린에게 부탁하고. 다음 날 캐서린 대동하고 병원 고고. 임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으로 오토세와 캐서린이 다녀오는 동안 가게 준비를 하고 있던 타마에게 부탁. 타, 타마… 내, 내일 우리랑 같이 병원 좀 같이 가줄래…? 캐서린 님. 방금 다녀오신 곳이 병원이지 않습니까? 그, 그렇긴 한데…. 뭔가 심각한 가요? 긴토키 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 마저 감염되셨습니까? 가, 감염이 가능한 게 아니라서…. 그건 다행이군요. 벼, 별 거 아냐 타마… 그냥 인간의 하찮은 지능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설명이어서…. 기, 기계는 정확하잖아. 기계가 대신 듣고 설명해주면 될 거야. 응 그래 주면 될 거야. 알겠다고 답하는 타마. 그 날은 오토세도 캐서린도 끙끙 앓듯 어두운 오오라만 뿜음ㅋㅋㅋㅋㅋ
다음 날 타마를 대동하고 다섯이 의사와 대면.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다음 번에 오면 아예 플래카드를 붙여 놓을 거에요 여러분. 이걸로 여섯 번째 입니다. 긴토키 씨는 임신했습니다. 다섯 명 모두 뭔가를 바라는 듯한 얼굴로 타마만 바라봄. 타마는 조금 뜸을 들이다가 말함. …임신하셨을 때는 몸을 조심이 하고…. 아니잖아!!!!!!!!!!!! 그게 아니잖아 타마!!!!!! 좀 반박하라고!! 반박하란 말이야!!!! 결국 터지는 긴토키. 말이 돼?! 긴토키 씨는 남자라고!! 건실한 남성이란 말이야!! 의사양반!! 지금 뭣하면 보여줄까?! 나의 크고 아름다운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 포를 보여줘!?!! 그만둬라 긴쨩. 긴쨩의 긴쨩은 크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해. 작고 못생긴 오래된 콩 꼬투리 같다 해. 뭐야 이 발랑 까진 지지배가!! 긴토키!! 네 녀석은 대체 무슨 짓거리를 하고 다니는 거야 어?!! 나도 몰라!! 모른다고 아줌마!! 알면 내가 이렇게 당신네들 대동하고 병원 찾아오겠어?!! 나도 전혀 모르고 이해도 안가는, 이해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란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치고 박는 다섯 명을 간호부장이 말리고 의사가 간호부장 포함한 7명을 말리고.
긴토키 씨, 혹시나 하는데 말이죠… 설마 최근에 일어났었던 성별전환 빔을 맞았었습니까? 헉!!!! 긴토키랑 구라파치가 얼굴 구기고ㅋㅋㅋㅋㅋㅋ 굳어버린 셋 대신 타마가 왈. 예. 저를 제외하고 여기 계신 분들 모두 광선을 맞고 성별이 전환되었습니다. 그 때는 긴토키 님뿐만 아니라 가부키쵸 전체가 모두 그랬었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 중에서도 한 두 명 적은 확률로 변이가 일어난 사람들이 찾아왔었소. 여성의 것과 같은 유방이 생겼다거나 남성처럼 유방이 사라졌던 경우지. 하지만!!!! 하지만 난 뭐야!! 난 내 가슴 그대로란 말이야!! 가랑이 사이에도 여전히 존재한단 말이야! 미지의 문은 생기지 않았단 말야! 그 때 말고 최근에도 그 광선을 맞았던 적이 있습니까? 수정란이 상태를 보니 가부키쵸 거리가 당했던 그 때보다는 늦은 시기요. 더더욱 구겨지는 긴토키와 구라파치. 그, 그러고 보니 사카타 씨 혼자 성전환 되었던 적이 있었어요. 수정란의 상태를 보니 3개월 전쯤입니다. 맞아요 3개월 전쯤이었어요!! 코난이냐며 의사를 삿대질 하는 캐서린.
긴토키 씨의 성생활에는 관심 없습니다만 그 때 성별이 변하고 관계를 가지셨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가능성이 그래요. 그 말에 다들 썩은 눈으로 긴토키 쳐다보고 긴토키는 혼이 빠질 것만 같음. 뭉크의 절규 상태.
현재 긴토키 씨의 체내에는 어떻게 된 것인지 자궁까지 존재합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지만 변경의 과학으로는 가능할 지 모르죠. 현재 긴토키 씨는 자궁과 자궁에 착상이 된 수정란을 가지고 있는 엄연한 임신부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몸조리 잘 하고 혹시 모르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점검을 받으러 오세요. 그럼 당분간은 그 지겨운 얼굴도 보지 맙시다.
병원 입구 앞에 넋 놓고 있는 오토세 일가. 축하 드립니다. 긴토키 님. 긴토키 님에 대한 데이터를 변경하겠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모두 존재하는 자웅동체… 닥쳐!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긴토키를 보며 오토세가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쉼. … 어쩔 거야. 암말 못하는 긴토키. …없애고 싶으면 내가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마. 어, 없애는 거냐 해?! 카구라가 당황하며 물음. 당연히 없애야 하는 거 아님까? 애초에 남자가 애를 낳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 구요. 그보다는 사카타 씨가 골로 갈 위험도 있구요. 그보다는 역시 남자가 임신이라니 애를 낳는다니 말이 안되잖아요! 캐서린이 입에 담배를 물며 왈. 그러다가 타마가 춉을 날려 담배 피는 걸 막음. 그, 그래도 없앤다니… 카구라 침울. 나, 낙태 말인가요… 신파치 충격 먹음. 애들은 남자가 그것도 긴토키가 애기를 밴 것도 충격이지만 그걸 없앤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 충격이겠지. 당사자인 긴토키는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가, 오토세가 “… 어쩔 테냐? 어떤 선택을 해도 너를 나무라지 않을 거다.” 한 말에, 왈. “…… 사, 상의 좀 해 보고…”
급하게 밤에 만나자고 부른 긴토키의 전화에 히지카타는 웬일이냐고 생각하며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사무실로 찾아감. 긴토키와 카구라가 좋아할 만한 군것질거리 단 것들을 사 들고 초인종을 누르자 문을 열고 나타난 긴토키. 핼쑥해 보이는 얼굴에 히지카타는 놀람. 뭐야 너 어디 안 좋아? 어? 어… 아, 아니…
사무실에는 긴토키가 켜놓은 티비만 켜져 있고 불도 꺼져있었음. 뭐야 차이나는? 어.. 카구라는 신파치네에… 흐음. 왜 불도 꺼놓고 있었어? 히지카타가 불을 켜자 힘 없이 소파에 앉아있는 긴토키 얼굴이 비장하고 진지하고 창백함. 하얗게 질려서는 불안해 하는 모습에 히지카타는 놀람. 긴토키? 너 진짜 괜찮은 거야? 어? 어어…. 아, 아마…?
히지카타가 그런 긴토키를 못마땅하게 걱정스런 얼굴로 보다가 맞은 편에 앉음. 긴토키는 혼란스러운 머리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음.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인지라 일단은 전화 해서 불러는 왔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힘. 계속 안절부절 하는 긴토키를 보며 히지카타는 한숨을 쉬고 담배를 입에 묾. 둘 사이에 아무 말 없이 침묵만 흐르고. 부스럭 하고 침묵을 깨는 소리가 남. 히지카타가 사온 군것질 거리들. 히지카타가 봉지를 긴토키에게 내밀며 자. 하고 말함. 긴토키가 어, 어어… 하며 대충 뒤적임.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한 딸기우유를 집어 들고 먹으려 하는데 갑자기 구역질일 치밂. 욱…!! 다행히 우유는 흘리지 않았지만 급하게 내려놓는 터라 우유가 출렁여서 좀 흘림. 히지카타는 놀라서 긴토키에게 물음. 왜 그래? 괜찮아? 긴토키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화장실로 뛰어감. 히지카타는 놀라서 굳음. 지금 상황이 하나도 이해 가지 않음. 어쩐지 이상했던 전화하던 목소리. 실제로도 눈 앞에서 계속 불안해하고 하얗게 질린 얼굴이었고. 지금은 원인 모를 행동을 함. 뭐지? 뭘까? 그 명석한 머리를 돌려도 감도 못 잡겠는 히지카타. 병? 병이라도 걸린 걸까? 뭐지? 긴토키 괜찮은 건가?!
긴토키가 핼쑥한 얼굴로 돌아옴. 마찬가지로 한 눈에 봐도 제 걱정으로 창백해진 히지카타를 보며 긴토키는 조금 마음이 편안해짐. 진짜 바보 같은 녀석이라니까. 괜찮냐는 히지카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긴토키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히지카타 옆에 앉음. 도저히 얼굴을 마주보며 말할 자신은 없어서. 히지카타도 말 없이 긴토키를 곁눈질로 바라보고 기다려 줌. 긴토키는 손을 깍지 끼고 고민하다가 결심하고 히지카타에게 말을 검.
저 히지카타…
응?
그… 저… 말할 게 있는데 말야… 어… 놀라지 말고… 내가 말하는 건 다 진짜야. 나 믿지? 와 지금 한 말 뭔가 옛날 영화에나 나올 법한 구닥다리 대사 같잖아?
그러면서 횡성수설 하는 긴토키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히지카타가 조용히 긴토키를 부름. 긴토키가 퍼뜩 말을 멈추고 다시 묵직해지는 분위기.
그… 믿어줘 분명한 사실이야. 그런데 놀라지는 말고…. 그….
뜸 들이는 긴토키를 보며 히지카타는 조금 싸함. 뭘까. 이별 통보인가? 갑자기? 아니면 뭐지? 더 큰 일이 있는 건가?! 시한부가 된 건가?!! 별 생각이 다 듦.
히지카타…
어…!
몇 달 전에 나 여성으로 바뀌었던 거 기억해?
어? 어어…
우리 그 날 잤었잖아…
응 기억해. 자고 다음 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잖아.
응. 그래. 그런데… 그… 문제가… 문제가 생겨버렸어.
문제? 너 몸 어디 안 좋은 거야?
아니… 몸이 안 좋다기 보다는… 그래 몸에 문제가 생기긴 했는데 안 좋은 건 아니고…
안 좋은 건 아니라니 다행인데… 그럼 뭔데 그래…?
그… 하… 진짜. 그래 네가 듣자마자 뛰쳐나가고 그걸 기점으로 헤어지자고 해도 이해할게. 헤어지잔 통보 없어도 이해할게.
그게 무슨 말이야. 왜 헤어져…! 뜸 들이지 말고 말해봐. 혼자 그만 머리 싸매고 일단 알려줘. 너 혼자 머리 굴리는 거 보다는 내 머리가 나을 테니까. 그리고 헤어질 일 절대 없어 멍청아.
으읏…! 그 때, 여성의 몸으로 너랑 잤을 때… 그 때 내 여자 몸의 자궁에서 난자가 있었나 봐…
난… 자?
보, 보통은 난자가 있어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 그런데 무슨 놈의 숫자놀이인지….
…허?
그날. 수정 된 거야… 수정체가 만들어진 거야… 다음날 원래 몸으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 수정체와 함께 자궁이 내 몸에 남아있다더라.
……하아?!
히지카타.
긴토키가 껄끄러운 얼굴로 충분히 놀란 히지카타를 바라봄.
나 임신했대.
히지카타 경악.
남자의 몸인데… 그렇게 중얼거리며 긴토키가 히지카타에게서 눈을 돌림. 그리고 다시 손을 깍지 끼고 고개를 푹 수그림. 그리고 침묵. 사무실은 침묵에 잠김. 침을 삼키는 목 넘김 소리도 숨소리도 하나 안 들림.
긴토키는 히지카타를 기다리며 여러 생각을 해옴. 남성의 몸으로 잉태한 생명. 카구라와 신파치에게 양해를 구해 둘을 항도관으로 보내지만 둘이 사무실을 나서기 전, 카구라가 긴토키의 손을 잡고 말함. 긴쨩… 없앨 거야 해? 그렇게 말하는 아이의 눈에는 불안과 공포가 서려있어서 긴토키는 아무 말도 안하고 그저 쳐다봄. 카구라가 긴토키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계속 말을 이음. 남자가 임신을 한 것도… 그리고 애를 낳는 것도 충분히 힘든 일이 될 거라는 건 안다 해. 하지만 긴쨩, 아무리 예상치 못한 등장이라고 해도 실수라고 해도… 그렇게 아기가 생기게 된 이유가 있을 거다 해. 운명일지도 모른다 해. 운명이라니 귀여운 소리도 다 하는구나 카구라. 장난 아니다 해. 긴쨩 스스로도 지금 혼란스러울 거라고 아줌마가 그랬다 해. 여성이어도 계획적이지 않은 임신은 충격인데 남자인 긴쨩이 얼마나 놀랐을 지는 솔직히 짐작도 안 간다 해. 하지만 긴쨩. 아무리 긴쨩이 힘들게 되어도, 내가 그리고 신파치가 옆에서 도와줄 테니까. 긴쨩 아기 없애지 마 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낳기만 해주면 내가 잘 돌보겠다 해. 카구라… 그건… 신파치는 옆에서 아무 말도 안하고 주먹만 꾹 쥐겠지. 카구라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긴토키의 심정도 같은 남자로서 얼마나 충격일 지 짐작이 가기 때문에, 아무리 긴토키가 힘들더라도 아기만큼은 꼭 낳으라고 말은 못 하겠는 신파치. 하지만 사실은 긴토키가 낙태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긴토키는 결국 대답을 들려주지 않고 둘을 떠나 보냄. 히지카타가 오기 전까지 계속 머릿속에 어른거리는 카구라의 말과 얼굴. 아기. 탄생. 생명. 생명.
긴토키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회상에 진저리를 침. 떠오르는 거라고는 베고 베고 베어서 넘어온 수많은 시체의 산들과 피로 물든 저와 시체 썩는 냄새가 진득하니 배인 저 자신 밖에 없음. 남자가 임신한 것도 말이 안 되는데 밴 애를 낳는 다고? 남자가 낳는 건 둘째 치고, 내가? 나란 인간이 애를 낳아도 되는 건가?
내가 생명을 책임져도 되는 건가?
그런 또 드는 의문이.
내 손으로 또 이 생명을 앗아도 되는 건가?
그런 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긴토키는….
긴토키의 심리는 적당히 알아서 생각하자<<<< 어련히 고민하겠지 천하의 긴토키인걸. 흑흑 긴토키 행쇼해라.
머리 아프게 생각만 하다가 결국 다 털어버리고 정하겠지. 분명한 건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애가 아니라는 것. 이 애의 부모가 있다면 그건 저와 히지카타라는 것. 그래서 긴토키는 치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결정을 히지카타에게 넘기기로 함. 자기는 낳고 키울 자신도 없지만 그렇다고 죽이는 것도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어쩔 줄을 몰라 하니까. 차라리 히지카타에게 결정권을 모두 넘기기로. 히지카타가 원하면 낳고 아니라면 없애고. 혼자만이 아니라, 둘의 아이니까. 그렇게 긴토키는 결론을 내림.
긴토키는 말 없는 히지카타에 히지카타쪽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저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주기만을 기다림. 어지간히 충격이었으면 이 녀석이 아무 소리도 없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더더욱 고개를 들 용기가 사라짐. 남자끼리 간에는 피임이니 임신이니 하는 번거로운 일이 없었으니까 어쩌면 그런 이점이 둘이 만나고 있는 이유 아래에 깔려있을 지도 몰랐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그럼에도 이런 일이 생겨버린 것에 대해 히지카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여러모로 긴토키는 복잡함.
없애자. 없애야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금방 깰 줄 알았던 이 한 여름 밤의 꿈이 계속 이어지고는 있었지만 드디어 막을 내릴 때다. 이 녀석도 나도 아기를 키울 입장은 안되니까. 이 녀석은 앞으로도 더 창창한 미래가 펼쳐질 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착잡하고 용납하기 힘들지만 홀로 결정 내리고 히지카타를 부르려는 찰나.
!
히지카타가 긴토키의 손을 잡아옴. 긴토키가 놀라서 제 손을 잡은 손을 보는데 엄청 뜨거움.
히지카타…?
조심스레 부르며 돌아보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히지카타.
긴토키는 놀라서 히지카타를 바라만 봄. 히지카타가 문득 손을 들어 얼굴을 묻음.
아기... 아기가 생긴 거구나.
히지카타의 조각 같은 얼굴 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들이 급기야는 아래로 떨어져 제복까지 적시고 있는 마당에도 히지카타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도 맑았다.
‘너와 나의’ 아기가 생긴 거구나.
그 말에 긴토키 역시 뭔가 찡하고 와 닿는 게 느껴짐. 속이 끓을 듯 말 듯, 찡해서 천천히 손을 들어서 히지카타의 눈가를 문지름. 히지카타가 얼굴을 가리던 손을 잠시 들어 긴토키를 한 번 보고는 그대로 긴토키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두 손으로 긴토키의 두 손을 감싸 모으며 고개를 숙이면 좋겠다. 천천히 스러지는 고개를 긴토키가 어깨로 받아내고.
긴토키의 어깻죽지가 젖을 정도로 우는 히지카타의 체온을 느끼면서 긴토키는 손 하나를 빼내서 히지카타의 등을 토닥여 줌.
긴토키…
소리 없이 우는 게 익숙한 마냥 울던 그가 이름을 불렀다. 긴토키는 다독이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고맙다.
고마워. 그렇게 말하며 히지카타는 완전히 긴토키에게 몸을 기대고 긴토키는 묵직하게 안겨오는 몸을 받아내며 아예 두 팔로 히지카타를 끌어 안음. 여전히 소리 없이 눈물만 쏟아내는 히지카타의 머리에 얼굴을 기대며 긴토키는 씁쓸한 얼굴로 입을 염.
내가 바보였구나.
허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새 상념에 젖어 들지만 그 온기만큼은 여전히 히지카타를 보듬어 주고.
긴토키씨가 바보였어. 네가… 네놈이 누구보다도 바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그런데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래. 온갖 이유를 들어 결정권을 넘겨버린 건 내가 겁쟁이서였어. 난 널 완전히 믿지도 못했고. 정말 나란 놈은 무책임하구나.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하지.
결국에는 낳는 것으로 결정. 사실 오토세 일가 모두 속으로는 없애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을 거 같다. 이 사람들은… 야레야레. 하지만 긴토키를 존중해서 아무 말 안 했으나 결국 긴토키가 히지카타와 함께 낳기로 결정. 카구라랑 신파치랑 약간 울먹이면서 기뻐하겠지. 오토세는 기쁘면서도 싱숭생숭 할 거 같다. 아들 같은 놈이 애를 낳는다니. 딸 같은 놈은 아직 제 짝도 못 만났는데 말이야. 그런 얘기하면서 사이고 혹은 겐가이랑 얘기 나누겠지.
긴토키는 졸라 쪽팔리니까 말하고 다니지 말라고 하는데 긴토키들을 아는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어느새 다 퍼져있고 알게 모르게 막 새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가부키쵸 전부가 아는 건 아니고. 긴토키가 스트레스 받을 거 같다고 오토세한테 짜증 부리면 오토세는 그게 내 탓이냐!! 하면서도 임부에게 스트레스는 치명적이니까 알게 모르게 뒤에서 소문을 바꾸겠지. 오토세 아래의 해결사가 임신을 했데! 뭐? 남잔데? 이랬던 소문이, 오토세 아래의 해결사에서 임부가 생겼데! 누군데? 그 하얀 개 말이야! 뭐? 남잔데? 이런 식으로?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캐서린이 제일 제격이지만 시집도 못간 아녀자 인생 망칠 일 있냐고 캐서린이 극구 반대 했으면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 타자는 타마. 기계가 어떻게 임신해? 겐가이 영감한테 타마 주니어 같은 걸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되지. 타마 주니어? 그게 뭐야. 주니어만 붙이면 다 애가 되는 줄 알아? 2세가 되는 줄 알아? 그렇게 따지면 내 가랑이 사이에 달린 것도 긴토키 주니어라고. 긴토키 2세란 말이야. 타마 주니어? 구슬 주니어를 말하는 거잖아 결국? 타마의 고간에 다는 거잖아 결국? 그렇게 말하다가 얻어터져라 긴토키. 그럼 카구라랑 신파치랑 오토세가 진정해 타마---!!! 말은 저래도 임부라고! 저 답 없는 뽀글머리 안에 어쩌면 직모일지도 모르는 새생명이 있다고! 이러면서 말리겠지. 타마도 안되어서 그다음 타자는 신파치에게 넘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구라랑 오토세는 나이가 안 되니까… 신파치에게 가상의 아내를 붙여서 그 아내가 임신했다는 얘기로. 그럼 또 신파치가 극구 반대하겠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어요?! 내 순결은 츠우에게만 받칠 거에요! 그보다 아직 동정도 못 뗀 소년의 탄탄대로 미래를 망칠 일 있어요?! 누가 탄탄대로냐 네 미래에는 안경처럼 8자를 그리는 뫼비우스프의 때 밖에 없다 해. 뫼비우스의 띠겠지! 어 신파치. 동정 못 뗐다고 그렇게 낙담 마라. 뭣하면 내가 소개시켜주랴? 닥쳐 거기 문란한 엉덩이!! 뭐 임마?! 누가 문란한 엉덩이야?! 내 엉덩이는 이끼가 낄 정도로 무겁단 말이다! 이끼가 너무 껴서 요즘 변비가 왔단 말야!!
아무튼 아기를 낳기로 결정한 이상, 긴토키 스스로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더 난리라고 카구라랑 신파치는 뭐만 해도 안돼!! 제가 할게요! 내가 하겠다 긴쨩! 가만히 있어라 해! 이러면서 말리고. ㅋㅋㅋㅋㅋㅋㅋ 오토세마저 집세는 됐으니까 몸조리나 하라고 하면 긴토키만 식은땀 흘리면서 거부하겠지. 그만둬!!! 그런 상냥함은 그만둬!!! 긴토키 씨는 아녀자가 아니란 말이야!! 쌩쌩하단 말이야!!
오토세는… 아이를 가지긴 했었을 까. 가졌다가 유산을 했던 걸까 가지지도 못한 채로 타츠고로와 헤어진 걸까. 뭐 어찌됐든 임신에 관해서는 오토세가 제일 박학다식하겠지. 오토세가 일러주는 데 긴토키가 듣는 체 마는 체하니까 등짝 세게 후려치고 카구라랑 신파치에게 일러주겠지. 저 놈 저거 앞으로 담배냄새 진득한 곳에는 못 가게하고 이제 4개월이니까 슬슬 태교를 신경 써야 할 거다. 정확한 건 병원 가서 물어보고… 어쩌구저쩌구 블라블라 하는데 긴토키가 귀 후비면서 아직 배도 안 나왔다고. 저번에 병원 갔더니 아이 이대로 빛을 못 보고 유산할 지도 모른대. 뭐?!! 그게 정말이냐 해?! 긴토키 씨! 왜 말 안 했어요! 어? 뭐…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니까? 안 중요하긴 뭐가 안중요해요?! 뭐 어때. 이대로 아이가 죽게 되면 이 진절머리 나는 사태도 다 끝나는 거 아냐. 애초에 남자가 애를 밴다는 게 말이 되냐. 이것도 이레귤러의 한 현상이니까 이레귤러는 이레귤러답게 이렇게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지. 그게 무슨 소리냐 해! 뭐가? 난 사실대로 말한 거야. 이레귤러보다는 레귤러가 좋잖아. 정상으로 돌아가는 게 더 좋은 건 당연한 거잖아. 긴쨩 너무 싫다 해!! 긴쨩은 엄마도 아냐!! 잠깐!? 당연히 엄마가 아니지! 따지자면 아빠지! 얼레? 내가 품고 있으니까 내가 엄마인 건가?!
다른 건 다 괜찮음. 입덧 시기도 별 탈 없이 히지카타의 재력으로 잘 보냈고 긴토키 자체도 원체 튼튼하니까 딱히 힘들어하지 않고. 근데 문제는 위처럼 긴토키가 임부로서의 자기 처지를 자각 못하고 평소처럼 마다오 완폐아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 마인드도 여느 어머니가 갖는 마인드가 아님. 긴토키 말로는 당연하다고 자기는 남자니까 모성애같은 게 생길 리 없다고 말하고. 아무리 주변에서 카구라, 오토세, 신파치 등등 심지어는 오타에까지 말해주어도 긴토키는 들은 체 만 체 자기가 임부라는 거 망각하고 싸 돌아다니고 술 퍼 마시고 그럼. 애들이 하다하다 자기들만으로는 안되니까 히지카타에게 도움을 요청.
히지카타는 긴토키에게 애가 생겼다는 말을 들은 날부터 완전히 들떠서 새신랑, 아니 애기아빠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막 이것저것 미래에 대해 고민함. 맨날 맨날 긴토키 찾아가고 싶고 막 이것저것 먹이고 사다 주고 싶고 그런데 하필 그 달이 너무 바빠서 잘 못봄. 그래도 일주일 한 번씩 꼬박꼬박 찾아가서 얼굴 보고 같이 잠들고 아직 나오지 않은 긴토키의 배에 손을 올리고 자고. 야 낯간지럽게 그러지마. 아직 태동이 느껴질 시기도 아니랬단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긴토키가 쑥스러워서 얼굴 붉히면 히지카타는 그 누구보다도 자상하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면서 졸린 눈으로 긴토키를 담고. 빨리 보고 싶다. 시간이 빠르게 흘렀으면 좋겠어.
갈 때마다 괜찮다고 말하는 긴토키에 히지카타는 긴토키를 믿고 자기가 소홀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던 나날이었음. 그런데 애들한테서 듣자 하니 여전히 싸구려 단것들 먹고 도박장 가고 빠칭코 수시로 드나들고. 슬슬 태교에 신경 써야 할 텐데도 그런 건 안중에 없고 스스로 몸가짐조차 조심하지 않음. 일하러 나가서는 일부러 신파치랑 카구라가 궂은 일을 다 도맡아 하는데도 일 외의 일에서 긴토키가 몸을 함부로 함. 몸을 날려 사고당 할 뻔한 아이를 구한다거나 등등. 상처가 생기는 건 예삿일이고 구르고 나가떨어지고도 함. 그때마다 신파치랑 카구라는 심장이 철렁 하는데도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괜찮다는 말만. 병원가야 한다고 말하면 이 정도는 딸기우유 먹고 자고 침 바르면 낫는 다는 말만을 반복하고.
상처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건 긴토키의 임신 이후로 바쁘기도 했지만 잠자리를 가지지 않아서기도 했다. 히지카타는 아이들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남에도 차분히 분노를 삭히고 삭혀서 저녁이 되어서야 긴토키를 만나러 감.
히지카타는 노기가 서린 얼굴로 긴토키를 앉히고 말함. 잔뜩 긴장하고 있던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얘기를 들으며 점점 굳었던 몸을 품. 뭐야 너도 그런 얘기나 하려고 그렇게 각 잡은 거야? 그런 얘기나라니. 중요한 얘기잖아. 너는 제 상태를 자각하고 있긴 한 거냐? 아니지. 알고 있는 놈이 그렇게 무지하게 행동하지는 않았겠지. …너… 긴토키는 히지카타의 말에 그 특유의 말 빨도 펼치지 못하고 듣기만 함. 자기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괜찮다니까. 너 나 몰라 내가 그 정도로 쓰러져? 이 정도뿐. 이마저도, 너는 괜찮을지라도 아기에게 부담이 가잖아! 아기가 큰 일 나면, 아기만으로 끝나지 않아. 너도 위태롭게 된다고! 이런 식으로 막힘.
뭔가 중간에 쓰다가 멈췄더니 까먹음.
히지카타가 진지하게 긴토키에게 일러주어도 긴토키는 부루퉁한 채로 일단은 듣지만 여전히 그의 행동은 변하지 않음. 히지카타는 신파치와 카구라와 함께 연락망을 구성하고는 서로 서로에게 고자질. 낮에는 구라파치에게 잔소리 듣고 밤에는 기어코 매일 찾아오는 히지카타와 카구라에게 구박 받고. 긴토키는 점차 스트레스가 쌓임. 오토세가 눈 밑이 검고 푸석한 긴토키를 보고 나서야 구라파치에게 말해주겠지. 그만 하라고. 제가 스스로 깨달아야지 행동이 바뀌는 거라고. 이래서는 너희들이나 저 녀석에게나 둘 다 악효과라고. 그리하여 결국 구라파치가 긴토키 앞에다 대고 침 퉤! 뱉으면서, 그래요 긴토키 씨가 이겼어요. 우리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요. 이걸로 만족하냐 해?! 하고 죽은 눈을 하며 열 받아서 나가면, 긴토키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격으로 열이 뻗쳐 소리치겠지. 내가 뭘 했다고 난리야!!
임신 한지 6개월이 될 쯤에서야 긴토키가 배가 부르기 시작. 날이 갈수록 불러가는 배 때문에 슬슬 거동이 불편해지기 시작함. 히지카타는 그때가 되어서야 곤도에게 밝힘. 곤도 씨 저… 아기가 생겼습니다. 하하 토시. 아무리 마요네즈가 좋아도 마요네즈 미니어쳐를 사는 건 곤란해. 신센구미의 부장으로서 위엄이 없잖아. 진짜 아기입니다 곤도 씨. 아니 그보다 마요네즈 미니어쳐가 뭐에요. 어? 소고가 그러던데. 네가 밤마다 너무 외로워서 마요네즈를 안고 자고 마요네즈 미니어쳐를 사서 소꿉놀이를 한다고… 소고 그 자식을….!!!
사실 긴토키와 히지카타가 사귀는 건 공공연하게 알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순정남 곤도 씨는 몰랐던 거. 곤도는 히지카타가 그 천적이라 생각했던 긴토키와 사귀고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둘 사이에서 아기가 생겼다는 것에는 자지러지고 거품 물 듯.
으, 응원하마 토시. 나보다 더 빨리 2세를 보다니…!! 기다려! 조만간 나도 오타에씨와 2세를 만들테니까! 곤도 씨 정확히 말하자면 곤도 씨 주니어의 2세 아닌가요. 하얗고 비린내의…. 소고오오오오오오오오!!!!!!
포카포카한 분위기가 만연한 세상이라고 하자. 그러니까 진선조는 단체로 경사가 남. 형수님… 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포지션은 형수니까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 국장보다 먼저 부장에게 짝지가 생겼지만 그 뿐 아니라 아기가 생겼으니, 우애 좋고 돈독한 진선조로서는 어찌 경사가 아니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히지긴 속 오키타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긴토키를 좋은 형, 어른으로 생각하지만 역시 살아온 세월이 있는지라, 친하기는 긴토키랑 더 잘 맞고 친하지만, 히지카타가 더 편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래도 긴토키 보다는 히지카타를 선택할 오키타를 전제로 깔고, 긴토키에게 마음이 있어서 마치 히지긴에 오키긴을 더하여 긴총수를 만들 수 있는 짝사랑 버전 오키타와, 누나에 대한 히지카타의 마음을 사실은 잘 알고 있었던 오키타였기에, 비록 아무리 화가 나고 원수라고 생각하더라도 역시 누나가 사랑했던 남자가, 그리고 동경 미만의 감정을 가진 사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히지긴을 응원하는 노멀 오키타. 그리고 이 히지긴 임신썰에서는 두 번째 노멀 오키타를 차용한다<<
히지카타가 밝힌 다음날부터 긴토키나 구라파치를 보는 족족 먹을 거나 아기 용품 같은 걸 사 들고 건네주는 진선조. 구라파치는 좋다고 받는데 긴토키는 짜증만땅. 직감적으로 깨달음. 아하하, 형수.... 아니 아니 형씨. 자요. 이거 받으세요. 하고 먹을 거 담긴 봉지 건네주는 야마자키를 목도로 위협하는 긴토키. 뭐, 뭐 하는 거에요 형씨이이이!! 그러는 너희들이야말로 뭐 하는 거니, 응? 대체 뭐야? 응? 뭐냐고. 왜 다들 하나씩 무언갈 주고 가는 거야?! 모든 전 대원들이?! 내가 불쌍해 보여!? 우리가 그렇게 불쌍해 보여?! 아니면 그거냐?!! 죽이려고?! 죽을 때가 되어서 막 주는 거야?! 아님 너희가 무슨 마녀라도 돼?! 먹여서 살 찌우려고?!!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어제 부장님이 중대발표를 하셨는데 말이죠… 하고 실토하는 야마자키. 긴토키를 혈압 올라서 혈관 터터질 것 같음. 그런 긴토키를 안정시키며 경단집으로 데려가는 오키타. 잠, 오키타 대장?! 일은요?! 부탁해 야마자키~
경단을 사줄 테니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는 오키타에 긴토키는 경단에 홀랑 넘어가서 다 말해줌. 와. 그 빔 어디서 구할 수 없어요? 왜? 뭐에 쓰려고? 음 히지카타씨한테 쏘려고요. X코의 모습으로 다니면 형씨도 히지카타씨도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를 안받아도 될 거 아니에요? 물론 애는 형씨가 낳지만. 에이 그건 그만 둬줘. 난 햄코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좀 차분한 오키타에 긴토키가 흘끗 쳐다보다가 경단만 입에 넣고 우물우물. 그러다가 아무 예고 없이 치고 들어와라. 네 소중한 부장을 뺏어서 미안해. 오키타가 긴토키의 말에 피식 웃음. 소중하긴 뭐가 소중해요. 오히려 잘 됐어요. 형씨라면 걱정 안해도 히지카타 씨를 어련히 알아서 괴롭혀 줄 거 같으니까 말이죠.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그 녀석을 괴롭혔다고 그래? 난 바른 대로 말하고 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한 거뿐인걸. 아쉽게 됐네요, 죽일 수 없게 되어서 이제. 꼭 제 손으로 죽이고 싶었지만… 뭐 이젠 동기도 사라졌으니까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니 저로서는 짐작도 안가네요. 그 자식은 좋다고 헤벌레 하고 다니고 있지만. 와 진짜? 말해줘야겠다. 표정관리 좀 하고 다니라고. 그렇게 또 말 없이 긴토키만 당고를 쳐묵쳐묵. 이번엔 오키타 쪽에서 말을 틈.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형씨. 오히려 내 쪽이 더 미안하고 고마운 걸요. 그런 답 없는 마요라를 받아줘서 고맙고 그런 자식이라 미안하네요. 오키타 군, 말 하는 게 마치 아들을 떠나 보내는 부모의 심정 같지 않아? 완전히 부모의 심정 자체 같지 않아? 하하. 그 말에 오키타는 작게 웃겠지. 부모라니 당치도 않아요. 제 아이 중에 그런 마요라에 답 없는 골초가 태어나면 그 즉시 베어버릴 거에요. 어머 무셔라. …부모라기 보다는, 그래요. 악우죠. 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같은 동지였던… 이제는 그만 그 자식도 행복해 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히지긴인데 구라파치도 아니고 오키타+긴토키 얘기가 이리 길어지는 가. 아무튼 이런 식으로 오키타는 덤덤히 둘의 아이를 보고 싶어한 달지 응원할 달지. 덕분에 여러 가지 약점이 늘어난 히지카타를 놀려먹기 좋아한 달지. 그러하다. 쓰고 싶었던 게 이게 아니니 빨리 지나가자.
한 7개월쯤 되면 진짜 배가 부른 긴토키. 누가 봐도 임부. 그 때부턴 긴토키도 거동이 불편해서 잘 안 나가게 되지만 그 성정이 어딜 가냐며. 그 때문에 히지카타랑 간간히 싸우기도 함. 다만 바로 이틀 내지 하루면 풀리는 게 문제. 긴토키 스스로도 그냥 예전처럼 제가 참고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임신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감정 조절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히지카타 역시 긴토키가 예민한 것도 알고 있고 오히려 자꾸 그러면 스트레스가 되어 더 안 좋을걸 알면서도 제 걱정에 싸움이 되는 걸로 스스로를 다그치고. 서로가 다시 생각하고 후회하고 사과해서 다시 돌아감. 그래도 항상 잘못하는 건 긴토키 쪽. 긴토키는 여전히 조심성도 없고 자각도 없고. 철부지 애기엄마 같달까. 그런 긴토키를 보는 주변인들이 더 조마조마.
그런 긴토키가 스스로의 역할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는 태동.
카구라가 없는 저녁, 잠시 편의점 들린다는 히지카타를 기다리고 있는 긴토키. 부엌 찬장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그릇 하나를 꺼내야 해서 귀찮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의자를 끌고 제가 직접 하러 감. 히지카타가 보면 자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그랬냐며 잔소리할 게 뻔하니까 재빨리 해치우려고 함.
사실 배가 불러도 여전히 긴토키는 이게 꿈인지 생신지 함.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지는 몸. 입덧이라는 것도 겪고 여느 임부가 그렇듯 임신의 증상을 모두 겪고 현재 진행형인데도 불구하고 긴토키는 여전히 의문이 들음. 내가 정말 아이를 낳는 걸까? 정말 내 안에 생명이 있는 걸까? 초음파 검사로 아기를 보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긴토키 스스로는 잘 와 닿지 않음. 지금이라도 깨는 꿈이라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을 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함. 충분히 많은 사람한테서, 구라파치와 오토세와, 히지카타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관심을 받았다고. 이 정도면 꿈 속의 아이라도 만족하지 않을까. 부모가 만족했으니 애도 그러려니 하겠지. 그런 생각.
딴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까 순간 긴토키는 자기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기우뚱 기울어버림. 결국 의자와 함께 엎어지고 다행이 그릇은 깨지지 않고 그냥 긴토키만 의자와 함께 넘어졌을 뿐. 바닥에 널브러져서 몸을 일으키고는 부딪힌 곳을 매만지며 아야야… 하는데 그 때, 태동이 느껴지는 긴토키.
다녀왔다. 히지카타가 추위에 몸을 떨며 문을 닫고 들어서자 조용한 사무실. 긴토키? 히지카타가 신발을 벗고 들어서자 부엌 바닥에 주저 앉아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저를 쳐다보는 긴토키가 보임. 긴토키?! 왜 그래?! 히지카타가 놀라서 다가가자 긴토키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히지카타를 잡음. 어, 어떡해 히지카타… 바, 방금 의자에서 넘어졌는데… 아기가… 뱃속에 충격이 갔으면 어떡하지….
히지카타는 일단 긴토키를 일으켜서 조심조심 쇼파로 데려가 앉힘. 이렇게 불안해 하는 긴토키는 처음 본 히지카타. 너무 평소의 그답지 않아서 히지카타는 정신을 차려 이성을 되찾고는 긴토키의 몸 상태를 물음. 얘기를 들어보니 문제 될 건 없었음. 오히려 평소보다 덜함. 긴토키 본인은 괜찮은데 뱃속에 무리가 갔을 까봐 무서워서 덜덜 떠는 거였음. 히지카타는 일단 긴토키를 안정시키려 옆에 앉아서는 긴토키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배를 쓰다듬음. 괜찮아 진정해 긴토키. 벼, 병원을 가야 하는 거 아닐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진정해. 평소에는 그 정도는 별 거 아니라고 양수가 다 막아줄 거라느니 어쩌던 넌 어디 갔어? 하지만! 긴토키가 여전히 창백한 얼굴로 히지카타를 쳐다봄. 하지만 아까 분명 움직였단 말이야!
움직였다고? 떨어져서 앉아있는데 뱃속에서 뭔가가 움직였어! 배, 뱃속에서 뭔가 일어난 거 아닐까?! 긴토키 잠깐, 그건…
히지카타가 점점 설레는 얼굴이 되어서 긴토키의 손을 꽉 잡음.
멍청아! 그거 태동 아니야?!
태, 태동?
그래! 태동! 발로 찬거라고! 네 뱃속 아이 잘 크고 있다는 거네!
히지카타가 눈을 빛내며 들떠서 어쩔 줄을 몰라 함. 나, 나도 느껴보고 싶어! 젠장, 아빠한테도 태동을 느끼게 해줘!! 그러면서 긴토키의 부른 배에 얼굴을 찰싹 붙이는 히지카타. 긴토키는 멍하니 태동…? 이러고만 있고. 창백했던 얼굴에 서서히 화색이 돌기 시작함.
어…!!!
태동이 느껴짐. 긴토키는 제 몸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알아차리고 히지카타는 얼굴을 대고 있었는데 느낌. 둘이 서로 시선을 마주함. 여전히 얼떨떨한 긴토키와 달리 히지카타가 흥분해서 주체를 못할 걸 간신히 참아가며 긴토키 얼굴을 꾸엑 소리가 나도록 붙듦.
방금! 느껴졌어?!
어? 어, 어어…
발차기를 했어! 태동이라고! 활기찬 녀석이잖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거야. 잘 했어 긴토키.
왜 제가 칭찬을 받는 지도 모르겠는 긴토키. 히지카타가 잘 느껴보라며 긴토키의 두 손을 배에 얹어줌. 긴토키는 눈을 빛내며, 어서, 어서! 하고 중얼거리는 반짝이는 히지카타를 바라보다가 제 손 아래로 느껴지는 둥글게 부푼 배와 거기서 느껴지는 온기를 느낌. 그저, 내 몸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나자마자 바로 태동. 아기가 또 발로 참.
긴토키는 제 뱃속에서부터 느껴지는 진동을, 움직임을 뱃속에서 배의 피부로 그리고 그 위의 손으로 느낌. 히지카타가 들떠서 긴토키! 방금 또 찼어! 이 녀석 축구선수라도 되려는 건가?! 아니면 좋은 타자가 되려는 건가?! 하고 헛된 상상에 빠져있는 사이 긴토키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굼.
긴….?!!!???!
히지카타 굳음+패닉. 갑자기 아내가 울기 시작했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이번에 막 애를 밴 새신랑인데요… 같은 느낌. 긴토키가 이렇게 드러내놓고 우는 건 처음 본 히지카타. 여태 본 건 어쩌다 나오는 하품으로 인한 눈물이나 생리적 고통으로 나오는 눈물 뿐이었는데… 모든 게 그저 생리적인 현상으로서의 눈물이었는데…!! 눈 앞에 갑자기 펑펑 우는 긴토키의 등장!! 히지카타가 기, 긴…토키….? 하고 조심스레 말하자 긴토키가 울고 있는 자신을 깨달음. 어, 어라…? 나… 어라… 눈물을 닦지만 멈추지 않음. 긴토키는 점차 서러워지는 감정에 얼굴이 무너짐.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자 입이 울상을 지음. 히지카타는 여전히 당황.
저, 정말 있구나…
…뭐가?
내 뱃속에… 내가…
그래 아이가 있어. 새삼스럽기는.
하, 하지만…
잔뜩 울음에 젖은 목소리로 긴토키는 힘겹게 말을 이어나감.
하지, 만 정말 진짜 같지 않아서… 이게 다 꿈은, 아닐까… 자고 일어나면 씁쓸해지는 꿈은 아닐까 하고…
히지카타가 긴토키의 볼을 쓸어 내림.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축축했음.
내, 가… 감히 내가 생명을 품어도 되는 걸까 하고…
히지카타가 안쓰럽게 긴토키를 바라보면,
정, 말 있는 거구나, 아기…
응. 우리 아기. 우리의 아기가 있어. 긴토키.
히지카타가 긴토키 두 손 잡아 내리고는 자기한테 안기게 했으면. 부른 배 때문에 완전히 안아주는 못하지만 그래도 비껴서라도 품에 긴토키를 가두고. 이거 참 표현력이 고자라 그렇지 제 뇌 내 망상 속에서는 가슴 찡하고 왜 여태 긴토키가 제 애를 뱄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 건지, 태동에 이제서야 겨우 그 존재를 깨닫는 긴토키가 감동적이에요.<<<<<<
아이 이름은 토고로로 짓고 싶은 히지카타와 뭐든 좋다는 긴토키의 대결로, 구라파치가 끼어들어 절충. 토키고로.<<<<<<<<<<<<<<<<<와 내 네이밍센스 진짜. 미친… ㅋ 왜 나랑 이름 한 글자가 똑같냐는 긴토키와 자기가 이렇게 짓고 싶다고 말하는 히지카타. 지금 달리 생각 나는게 없지만 이렇다고 하자. 애칭은 고로쨩. 고로는 무조건 넣어야 할 듯. 사마귀편에서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준 히지카타의… 흐읍.
고로쨩은 다행이 저를 낳아준 아빠의 바람대로 토시아빠의 유전자를 이어 직모. 머리는 검은색이긴 한데 모발 끝으로 갈수록 하얗게 되어서 회색 비스무리하게. 눈매랑 눈 색은 긴토키를 닮고 전체적인 얼굴은 히지카타를 닮아서 빼어난 미남이 될 상. 긴토키가, 히지카타는 네 곱슬머리를 닮으면 그건 그거대로 귀엽다고 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애 머리 나는 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다가 직모인 거 확인하고 그날 밤은 너무 기뻐서 애는 돌볼 생각도 않고 히지카타랑 홍콩 갔으면< 기승전홍콩.
사실 소라치의 내맘대로 컬링 때문에 불분명하지만 최근 컬러일러에서의 붉은 눈 히지카타가 너무 취적이어서… 허억. 부장님 진짜. 뭘 먹고 이렇게 잘 생겼나 몰라;;;;;
날카롭지 않은 눈매에 긴아빠와 달리 또랑또랑한 붉은 눈이 박힌 히지카타 긴토키 2세. 큽. 히지긴 행쇼.
즈라나 사카모토가 못말리는 팔불출 삼촌이었으면 좋겠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대놓고 못 찾아가지만 밖에서라도 만났을 때 고로 군 고로 군!! 하면서 하악하악 거리는 즈라라던가… 이상한 육아물품 보내주는 사카모토라던가!